신용회복경험담
27세 대학원생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8 12:24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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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했던 나의 일상
저는 27살, 이공계 대학원에 재학 중인 남자입니다.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논문 쓰는 게 일상이었고, 장래에는 연구원이 되어 안정된 삶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수입은 많지 않았지만, 매달 장학금과 조교 수당, 부모님의 약간의 지원으로 생활은 큰 무리 없었죠. 딱히 낭비도 하지 않았고, 사치도 없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어쩌면 문제였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똑같은 실험실, 반복되는 일상, 친구들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어느 순간부터 저는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때 처음 접하게 된 게 바로 스포츠 도박이었습니다.

2. 전개: 채무의 시작, 그리고 가속도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시작했습니다. “5천 원 걸어봐야지” 하는 식이었죠. 근데 몇 번 이기고 나니까 그 쾌감이 엄청났습니다. 마치 내가 뭔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이 들더군요. 곧이어 카지노 앱까지 손을 댔고, 작은 돈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면서 대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저축은행에서 1천만 원, 이후 대부업체에서 추가로 500만 원, 또 500만 원... 그렇게 이자 갚으려고 또 대출을 돌리다 보니 어느새 총 채무는 6,500만 원에 달해 있었습니다. 빚은 2년 8개월 만에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월이자만 100만 원이 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느새 실험보다 도박 사이트를 더 자주 들여다보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말도 못 하고, 친구들에게는 “요즘 바쁘다”며 점점 연락을 끊었습니다. 속은 점점 타들어 갔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3. 위기: 무너진 나, 그리고 결심
결정적인 계기는 하루는 실험 도중 손을 다쳤는데, 치료비조차 카드로 긁을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연체 상태였고, 카드사는 이미 정지됐더군요. 그날 밤 집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싶더군요. 너무 괴로워서 학과 선배 한 명에게 용기 내 털어놨더니, 그는 조심스럽게 “개인회생 제도도 한번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줬습니다.
처음엔 부끄럽고 두려웠습니다. ‘내가 파산자라는 건가?’ 싶었고, 괜히 기록이 남아서 인생 끝나는 건 아닐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실에 들어서면서 손은 덜덜 떨렸고,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상담사가 담담하게 절 대해주고, 제도가 생각보다 합리적이라는 걸 설명해주니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되더군요.

4. 해결: 개인회생이라는 선택
상담부터 인가 결정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개인회생은 쉽게 말하면 법원이 채무자의 상황을 고려해서 일정 기간 동안 빚을 일부만 갚게 하고, 나머지는 탕감해주는 제도입니다. 저는 매달 38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계획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총 1,368만 원을 갚고, 나머지 5,100만 원가량은 탕감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진행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았고, 무엇보다 ‘법원 출석’이 가장 긴장됐습니다. 판사 앞에서 제 상황을 직접 설명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판사는 생각보다 친절했고, 제 진심을 들여다보려는 태도였습니다. 그 자리가 얼마나 부끄럽고 두려웠는지 지금도 생생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실패자’라는 자책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다이어리에 ‘다시 시작하는 중’이라는 말을 적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친구와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됐고, 부모님께도 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실망은 하셨지만,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5. 결말: 다시 걷는 길
지금은 변제 1년 차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매달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습관이 생겼고, 도박 앱은 전부 삭제한 지 오래입니다. 실험과 논문에도 다시 집중하고 있고, 내년 졸업을 목표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빠듯하지만, 더 이상 도망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연구소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작은 월세라도 혼자 자립해서 살고 싶습니다. 빚이 없어지는 그날, 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당신을 위해 열려 있는 제도이고,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살기 위한 선택’입니다. 인생은 망가진 것이 아니라, 잠시 흔들렸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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