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땅은 거짓말하지 않더라” – 농사꾼 아줌마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30 11:11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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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경북 시골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50살 여성입니다. 남편과 함께 고추, 마늘, 감자 같은 작물을 키우며 살고 있고, 도시에 사는 자식 둘은 이미 다 출가해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시골살이란 게 단순하지만 나름의 보람도 있어서, 계절 따라 밭일하고, 장터 나가고, 텃밭에서 딴 상추에 쌈 싸 먹는 삶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처음엔 그냥 심심풀이로 시작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우연히 본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소액을 걸어봤는데, 처음 몇 번은 운이 좋았는지 이기더라고요.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싶어서 조금씩 금액을 올리다 보니 금세 수백만 원이 오갔고, 결국 큰돈을 잃기 시작했죠. 그 후론 도박자금 마련하느라 대부업체에서 빌리고, 저축은행까지 손을 댔습니다.
문제는 한 번 잃은 돈을 되찾겠다는 생각에 계속 베팅을 이어간 거예요. 그렇게 2년 8개월이 지나면서 제 손에 남은 건 6,500만 원의 빚뿐이었습니다. 대부업체에서 전화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남편 몰래 돌려막기 하느라 카드 현금서비스에까지 손을 댔죠. 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한데, 도저히 멈추질 못했습니다. 결국 남편에게 들키고 나서야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남편이 알게 된 날, 저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울었습니다. 이혼하자는 말도 나왔지만, 다행히 남편은 참고 들어줬습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근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 말이 마음 깊이 꽂혔고,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보건지소에서 상담사에게 털어놨을 때, 그분이 조심스럽게 ‘개인회생’을 이야기해주셨어요. 처음엔 저 같은 사람도 그런 제도를 쓸 수 있는지 몰랐고, 왠지 죄지은 사람이나 하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정직하게 소득을 신고하고 빚을 상환할 의지가 있다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는 제도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신청을 결심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서류를 준비하고 상담을 받은 후부터 법원 인가가 나기까지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농업 소득이라는 게 들쭉날쭉하다 보니 변제계획서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렸고, 여러 번 보완 요청도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 이 삶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법원에서 인가를 받았고, 월 32만 원씩 5년 동안 상환하는 조건으로 확정됐습니다. 총 변제액은 약 1,920만 원이고, 나머지는 면책이 됩니다. 매달 적지 않은 돈이지만, 농산물 판매 수익을 차곡차곡 모아 연체 없이 갚고 있습니다. 법원에 출석해서 판사님 앞에 섰을 때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됐지만, 제가 스스로를 구하려고 용기 낸 걸 인정받는 느낌이었어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도박은 완전히 끊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관련 앱이나 사이트는 모두 차단했고, 남편과 생활비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돈에 쫓기던 공포감이 사라지니 잠도 잘 오고, 밭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식들에겐 아직 말 안 했지만, 나중엔 웃으며 털어놓을 날이 오겠죠.
이제는 작게나마 농산물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요. 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만드는 마늘장아찌도 팔아보려고요. 다시는 도박 같은 일로 삶을 망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꼭 말하고 싶은 건, 도박으로 인한 빚이라 해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진심으로 벗어나고자 한다면, 법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줍니다.
그 기회를 저는 붙잡았고, 여러분도 그럴 수 있습니다. 땅은 정직합니다. 그 땅 위에 다시 내 삶도 뿌리내리고 있다는 걸, 요즘 하루하루 실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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