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4.21 11:00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1 11:00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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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남편과 함께 조용한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계절 따라 논밭을 돌보고, 가끔 읍내 장에 나가 물건을 팔고, 저녁엔 텃밭에서 따온 채소로 밥상을 차리는, 그런 평범하고 성실한 일상이었습니다. 자식 둘은 도시로 진학해 잘 자라 주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아도 늘 감사하며 살았죠.

그런데 막내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사실 속으론 걱정이 컸어요. 하지만 아이의 꿈을 꺾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원, 의상, 녹음, 연습실 등 비용이 들더라도 ‘한 번 밀어줘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처음에는 남편 월급과 제가 번 농사 수익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연습생 생활이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더군요. 기회가 올 것 같으니 이번만, 다음 오디션만 넘기면 될 것 같아 계속 쏟아부었습니다.

점점 생활비와 활동비가 뒤섞이면서, 급기야는 신용카드에도 손을 댔습니다. ‘한두 달만 버티면 갚을 수 있겠지’ 생각했던 게, 어느새 원금은 2천을 넘기고, 이자까지 붙으니 총 3,900만 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도 빌리고, 카드사에까지 밀리니, 밤마다 잠이 오질 않더라고요.

아이도 결국 데뷔하지 못하고 지쳐 그만두게 되었고, 그때부터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정말 힘든 건, 돈보다도 ‘내가 가족을 망쳤다’는 죄책감이었습니다. 아이가 미안하다고 울 때마다 가슴이 찢어졌어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대출 상환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습니다.

개인회생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된 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였습니다. 나이도 많고, 직업도 안정적이지 않아 가능할까 싶었지만, 고민 끝에 상담을 받아봤어요. 처음 상담실에 들어설 때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자존심을 내놓는 거 아닐까’ 싶었지만, 돌아오는 말은 예상 외로 따뜻했죠. “혼자 다 떠안고 계셨군요.”

남편은 처음엔 반대했지만, 설명을 들은 뒤엔 “당신 혼자 고생 너무 많았어. 해보자” 하고 등을 두드려줬습니다. 그게 그렇게 고마웠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접수를 하고, 법원 인가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았고, 변제계획안도 몇 번 수정해야 했어요. 다행히 저는 정기적인 농업소득이 있어 월 18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법원 출석은 긴장됐지만, 판사님이 제 사정을 꼼꼼히 듣고 이해해주셔서 울컥했습니다. ‘나는 무시당하지 않았구나’ 하는 감정이 들었어요.

초기에는 정말 빠듯했습니다. 기름값, 자재비 아끼고, 반찬도 두세 가지로 줄이며 지냈죠. 그래도 빚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버틸 수 있었어요. 중간에 소득이 줄어든 시기가 있었지만, 증빙을 잘 해서 조정 요청을 했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더라고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2년차입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정해진 금액을 갚아나가며 다시 ‘살아간다’는 감각을 느끼고 있어요. 정신적으로도 훨씬 안정됐고, 남편과의 사이도 오히려 더 단단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고 있고요. 실패한 꿈에 대한 미련도 이젠 많이 내려놨어요. 경험이 됐고, 또 그 덕분에 저희 가족이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꿈을 믿고 너무 무리하다가 빚을 지게 된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늦은 게 아니라, 이제라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도움을 받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지금도 저는 매일같이 밭을 일구고, 작은 꿈 하나씩 다시 심고 있습니다. 개인회생은 단지 ‘빚을 없애는 절차’가 아니라, 제게 다시 한번 살아볼 기회를 준 제2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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